여행 및 기타 /사진추억록
오대산 비로봉 등산
갯버들*
2008. 10. 14. 23:17
2008년 10월 11일(토요일)
군동기생들과 부부동반 등산을 하기로 한 날이다.
올해는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을 했다.
오대산을 오르기로 했는데 평상시 운동안하던 게으름뱅이가 1500고지나 되는
고산을 오를 수가 있나 내심 걱정되었다.
뭐 등산도 등산이려니와 남자들 모이면 그렇듯 술 한잔 하는 맛에 가는 것
아니겠느냐는 위안으로 가는 것이다.
다소 밀리는 고속도로의 대절버스 안에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술판이 벌어졌다.
낮술에 약한 나는 벌써 흐느적거리기 시작한다.
기념촬영할 카메라를 휴대하는 임무가 주어진 나이기에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된다.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 가는 계곡에는 이미 단풍이 절정에 있었다.
도심에서 생활하는 우리네는 단풍이 들었다고 생각안하고 간 것인데 마침 때맞춰 왔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며 감탄을 연발한다.
이 쯤에서 내려 쭉 걸으며 좋은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았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버스는 계속 상원사로 올라간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올라가는 등산이어서인지 가파른 길임에도 그리 멀지 않은 코스기에
비로봉에 오를 수 있었다.
계곡의 멋진 단풍을 담지 못한 것이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귀가길에 버스안에서의 술은 결국 술이 떨어져 못 마시는 형국이 되었다.
등산인지, 술판인지 모를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