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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해외

로쉬 피즈 트레킹(5일차)

2019년 8월 1일(목)

 

오늘은 몽블랑 산군과 그랑드 랑도네5(Grande Randonnée 5) 구간을 동시에 조망을 즐기며 트레킹하는 일정으로 산중에서 2개의 호수를 만나는 등 많은 트레커들이 이곳을 반드시 들러보게 되는 코스이고 로쉬 피즈(Rochers des Fiz) 산군을 바라보며 트레킹하게 된다.

 GR5는 제네바 레만호수(Lac Léman)부터 시작하여 지중해 니스(Nice)까지 프랑스 알프스를 통과하는 2,500km를 하이킹하는 경로로, 알프스의 그랜드 트레버스(Grand Traverse)라고도 알려져 있다.

이 루트는 유럽 하이킹 트레일의 고산지 부분 중 의심의 여지없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장엄하고 다양한 경험을 체험하고 충족시킬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되는 유럽인들이 강추하는 루트이기도 하다.

아침 조식 후 다른 날 보다 조금 일찍 집합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데 지금까지 걸었던 것은 워밍업이고 오늘 한번 제대로 걸어보자고 은근히 부담을 주는 눈치다. 모두가 마음을 가다듬고 오늘의 트레킹에 집중한다는 표정인데 숙소에서 15분 거리인 리펠레링 (les Pélerings)열차 역으로 도보로 이동한다.

 

5일차-로쉬 피즈(Rochers des Fiz)트레킹

♣ 일정:  06:30 조식 

            07:30~08:00 도보로 15분 거리인 열차역으로 이동

            08:20~08:40 <리 펠레링>역에서 <세르보>역까지 열차 이동

            08:40~17:00 <로쉬피즈> 트레킹(20km)

            17:20~19:30 샤모니 시내 레스토랑에서 석식

 

♣ 코스: 리 펠레링(les Pélerings)→세르보(Servoz 816m)→르몽(Le Mont 958m)→샬레 쥬 소웨이(Chalets du Souay 1,570m)→라 코르드(La Chorde)→락드 포르메나즈(Lac de Pormenaz 1,945m)→모에데 앙테른느 산장(Refuge Moede Anterne 2,002m)→샬레 라이어스(Chalets de Ryeres)→레스토랑 클라시(Restaunt Claces)→락 베르트(Lac Bert 1,266m)→르몽(Le Mont 958)→세르보(Servoz 816m)

 

                               ▼ 르몽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원점회귀 코스다. 물론 시계 방향으로 트레킹 하는

                              팀도 있겠다.

 

 ▼ 리 펠레링 (les Pélerings)역에 출발 대기하고 있는 동안 바로 앞에 있는 말 그대로 명경지수(明鏡止水)인 가이앙 호수(Lac des Gaillands)를 담아 봤다. 언제 날 잡아서 노을이 지는 몽블랑의 반영을 담아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이 와서 작품 사진을 찍는 장소라니 말이다.

 

 ▼ 두번째날 저녁 가이드가 몽블랑에 걸친 해가 붉게 물든 모습을 가리키며 호수에 가서 반영을 찍어 보라고 권했는데 술먹느라 바빠 다음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 것이 거의 저녁이 되면 날씨 변화가 심해 몽블랑이 구름층에 걸쳐 그런 풍경을 쉽게 볼 수 없음을 알게 됐다. 오늘과 내일 이틀만 기회가 주어졌으니 무슨 일이나 때를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 오늘도 몽블랑 산군에 구름층이 없는 것으로 봐서 좋은 날씨일 것 같다. 비행기 날아간 자국만 하늘을 수 놓았다.

 

 ▼ 숙소에서 10분거리에 있는 리 펠레링(les Pélerings)역에서 8시 20분이 되자 열차가 도착했고 열차를 타니 국내의 관광버스나 열차는 거의 커텐이 드리워져 있는데 주변 경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관광객을 배려해서인지 지붕과 연결된 부위까지 밖을 볼 수 있도록 유리로 창을 냈다. 덕분에 높은 산까지 보면서 갈 수 있었다.

 

  ▼ 열차를 탄지 20분만에 세르보(Servoz)역에 도착, 사실상 여기서 부터 트레킹이 시작되는 셈이다.

 

  ▼ 열차에서 내리자 마자 한눈에 펼쳐진 로쉬 피즈(Rochers des Fiz)산군의 장벽을 보자 그 웅장함에 절로 감동이 된다.

 

 ▼ 풍경을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망원렌즈를 사용했다. 각 봉우리가 이름이 있겠지만 알 수가 없다.

 

 

 

 

  ▼ 오늘 트레킹은 잠시 몽블랑 풍경을 벗어나 새로운 풍경을 보게 되니 이채롭다.

 

  ▼ 르몽(Le Mont 958m)에 도착

 

  ▼ 사실상의 들머리로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마을 앞의 동산이 국내의 산과 비슷하여 오히려 정감이 간다.

 

  ▼ 프랑스 샤모니의 전형적인 주택의 모습

 

 ▼ 집집마다 꽃은 내 걸려있다.

 

                                 ▼ 산을 오르며  이름 모를 야생화에 눈길을준다. 야생화를 보며 이름을 붙여주지 못하는 건

                                 이곳에 오면서 부터다.

 

  ▼ 마치 트레킹을 반겨나 주듯이 파란 하늘에 비행기 흔적이 돋보인다.

 

 ▼ 점점 가까워 오는 피즈(Fiz) 장벽...무슨 난공블락의 요새와도 같다. 그저께 브레방에 올랐을 때 망원렌즈로 당겨 보며 신비스러워했고 미국의 그랜드캐년과 비슷하다고들 환호하면서 가까이 가 보고 싶다했는데 바로 그 아래에서 줄곧 바라보며 걷고 있는 것이다.

 

  ▼ 가까이 당겨 본 모습들...

 

 

 ▼ 트레커 선두는 벌써 저 계곡으로 접어 들었다. 어디까지가 목적지이고 어떤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지 그저 눈을 크게 뜨고 궁금증으로 걸어갈 뿐이다.

 

                                ▼ 국내의 고산지대에서 볼 수 있는 마치 박새와 비슷한 식물이 열매를 맺었다.

 

  ▼ 일부 측면으로 보이는 모습과

 

  ▼ 걸어온 길을 뒤돌아 봐도 시원시원 멋진 그림이다.

 

 

  ▼  일부 산골 모습 당겨 봐도 멋진 한 폭의 그림이고...

 

  ▼ 이제 올려 보면 피즈의 거대한 장벽에 막혀 있는 듯 하다.

 

                                ▼ 이곳에도 엄청난 야생화가 꽃을 피우고 있으니 이것은 마치 투구꽃과 비슷하나 이런

                                노란꽃은 국내에는 없으니 그저 낯설고 낯설다.

 

                                  ▼ 작은 물줄기에도 눈길이 가고

 

    ▼ 걷는 거리만큼 조금씩 달라지는 주변 풍경에 보고 또 봐도 신비롭고 질리지 않는다.

 

   ▼ 그 아래의 계곡을 따라 가이드가 안내하는 대로 걷고 또 걷는다.

 

 ▼ 이제 계곡물이 흐르는 곳을 벗어나 산등성이를 오른다.

 

  ▼ 산등성이에 올라 또 뒤를 돌아 보니 여전히 그 모습...

 

  ▼ 마침내 그림같은 호수가 눈앞에 펼쳐졌다. 포르메나즈(Lac de Pormenaz 1,945m) 호수다. 눈도 마음도 시원한 느낌이다.

 

 

  ▼ 이곳에서 보니 하트 모양의 호수가 되고...외국의 트레커 몇 명은 수영하기에 바쁘다.

 

                                    ▼ 색감 좋은 이 꽃은 무슨 꽃일꼬?

 

  ▼ 호수에 비춰진 로쉬 피즈 풍경을 반영으로 찍어 보려했으나 아쉽게도 살짝 부는 바람으로 인해 바램대로 담지를 못했다.

 

 

 

  ▼ 이곳에서 40여분의 시간을 갖고 점심을 먹으며 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

 

 ▼ 브레방에 올라 가이드가 저 끝의 산장을 가리키며 모레 저곳까지 간다는 얘기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것이다. 국내 산으로 본다면 지리산? 덕유산 평전? 아무리 매치를 시키려 해도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

 

 ▼ 습지 식물에 희한한 것들이 있어 주객이 전도되어 피즈 산군이 배경이 됐다.

 

  ▼ 눈으로 보기엔 가까운 거리인데 산장까지의 거리가 꽤 멀다.

 

  ▼ 이곳에도 물만 가득 찼다면 멋진 호수였을텐데 수량이 적다. 멀리는 마치  무대가 펼쳐지듯 그림 같은 풍경이 서서히 드러난다.

 

  ▼ 스위스 국경을 넘나드는 이정표가 곳곳에 설치되어 트레커들의 나침반이 된다.

 

 

 ▼ 포르메나즈 호수로 부터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본 풍경

 

 ▼ 저 넘어에는 몽블랑 주변의 산군들이 서서히 드러난다. 저 앞쪽으로 난 코스는 분명 브레방쪽으로 향하는 등로일텐데 이곳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코스로 이곳저곳 트레킹을 하며 즐기고 있을까를 생각하니 정말 부럽다. 프랑스는 산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없다고 한다.

아무곳에서나 밥을 해 먹을 수가 있고, 볼 일 볼 수도 있으며 텐트만 있으면 가고 싶은 곳에 가서 머무를 수가 있으니 국내에서와 같이 자유롭지 못하고 야외캠프장이 있는 곳을 이용해야만 하는 백패킹 족들은 이러한 곳이 얼마나 천국인가를 느낄 수 있을 터이다.

 

 ▼ 멀리 보이는 풍경들을 망원렌즈로 조망해 봤다.

 

  ▼ 이 풍경은 너무 낯이 익다. 바로 두번째날 락블랑을 트레킹 하면서 줄곧 봤던 에귀 베르트 (Aiguille Verte 4,122m)와 오른쪽 레 드류(les Drus 3,754m)이다.

 

  ▼ 이 풍경은 셋째날 브레방에 올라 많이도 본 첨봉들로 맨 오른쪽에 에귀디미디 전망대가 조망된다.

 

  ▼ 당겨 본 에귀디미디...내일 마지막 날로 올라 볼 곳이다.

 

 ▼ 저 산장에는 먼저 간 팀들이 휴식을 하는 모양이다. 자동차가 있는 것으로 봐서 분명 길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잘 살펴 보니 왼쪽 맞은편으로 보인다.

 

  ▼ 모에데 앙테른느 산장(Refuge Moede Anterne 2,002m)...이곳에서도 커피와 맥주를 판매하여 우아하게 풍경을 즐기며 한잔할 수 있다는데 뒤쳐져 있던 나는 시간이 없어 그냥 패스하기로 한다. 사진 담기가 더 중요하고 그것이 나에게는 더 즐거운 시간이기 때문이다.

 

 

 ▼ 산장을 반환점으로 해서 뒤돌아 가는 길은 왔던 길의 맞은 편에 자동차 한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국내의 임도와 같은 길이다.

 

  ▼ 피즈 장벽 바로 아래로 걷자니 바위가 무너져 덮칠 것 같은 느낌이고 그 아래로는 까마득히 급경사로 이뤄진 도로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TV에서나 보아왔던  차마고도(茶馬古道)가 이런 분위기 아닐까 생각을 해 보게 된다.

 

 ▼ 점심 전에 걸었던 등로가 바로 아래 계곡으로 부터 맞은 편 산의 움푹 파인 호수까지 그대로 보인다. 저곳으로 오를 때는 높고 가파른 경사로에 보이질 않아 이곳에 도로가 있다는 걸 전혀 몰랐는데 말이다.

 

  ▼ 멀리 낯익은 몽블랑이 다시 눈앞에 나타났다. 이곳저곳에서 보이니 정말 알프스에서는 가장 높은 산임을 알 수가 있다.

 ▼ 앞서 가는  가이드의 속도가 여간 빠르지가 않다. 이제 사진 찍을 풍경은 별로 없기에 가이드와 함께 발맞춰 가는데 뒤따라 오는 일행들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저녁 식사는 매일 오후 6시경인데 오늘은 시내에서 먹기로 해서 5시 20분의 열차를 타야만 하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신발에 문제가 있어 한명은 아예 빠졌고 두명은 시내 구경을 한다며 참석을 안했다. 걷는 일행 중에도 세개의 발톱이 흔들거려 통증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고 한 여성도 발가락이 아파 힘들어 한다.

그제 등산화를 현지에서 사지 않았다면 나 역시 저런 꼴이 날 수도 있겠구나를 생각하며 신발이 가볍고 무엇보다 부드러워 폴폴 나르니 컨디션이 남들과 달랐다.

 

  ▼ 저 아래 왼쪽에 있는 마을까지 가야 하는데 아직도 먼 거리인 듯 하다.

 

      

 ▼ 두번째 호수인 락 베르트(Lac Bert 1,266m)에 도착, 이곳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반영 사진을 좀 담을까 했지만 수량이 많이 줄어든데다가 반영될 만한 풍경이 별로 없어 잠시 쉬다가 바로 출발한다.

 

 

  ▼ 베르트 호수 위에 있는 풍경들을 당겨 봤다.

 

 

  ▼ 베르트 호수에 있는 카페에서 담아 본 트레킹 마지막으로 담아 본 몽블랑 풍경

 

 ▼ 열차 시간에 맞춰 하산을 하고 바로 시내에 나와 예약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모두 함께 한다. 쇠고기 스테이크와 맥주를 한잔씩 하는데 쇠고기 주문에 미디움과 웰던 두가지 중 미디움으로 선택했더니 국내에서는 나이프로 자를 때 징글맞게 붉은피가 나오면서 제대로 잘려지지 않는 경우가 없었는데 이곳은 보기에 마치 생고기 먹는 느낌이어서 여성분들은 다시 웰던으로 더 구어 달라고 난리다.(제대로 된 스테이크를 못 먹어 봐서 그럴테지...)  

먹어보니 확실히 웰던은 퍽퍽한 맛인데 보기가 그러니 우습지 않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는 맥주보다는 소주를 즐겨 먹는데 맥주의 맛을 별로 못 느껴서 그렇다. 그런데 이곳의 맥주는 확실히 달랐다. 향도 그렇고 깊은 맛을 느껴 잊을 수가 없는 추억이 됐다.

※ 오늘 트레킹은 20km를 걸었는데 나흘간 계속 걸으면서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누적된 데다가 빡세게 걸었으니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힘든 기색들이 엿보인다. 숙소에 돌아 오는데 갑자기 구름층이 산등성이를 또 휘감아 돈다.

저녁이 되면 이런 날씨를 보이는가 싶은데 내일은 정말 날씨가 중요한 에귀뒤미디 전망대를 올라 몽블랑의 속살을 들춰 볼 수 있는 날이어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다. 어쨋든 마지막까지 좋은 날씨이기만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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