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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섬/인천

[인천 옹진군] 대청도 해변 트레킹

2017년 8월 27일(일)

 

첫째 날 트레킹을 마치고 일몰을 보려 했으나 구름층에 가려 포기하고 일찍 저녁식사를 마친 일행들은 같은 방에 배정된 인원끼리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데 건소에 버스가 정차해 있는 동안 내가 사 온 소주 댓병을 꺼내 마시려니 두세 병 먹은 3명인 우리 룸메이트들은 놀라는 눈치다. 양이 많아서 그런가 했는데 게 아니다.

나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담근 주라는 것이다. 담근 주라 해서 곡주인 줄 알고 더 좋은 것 아니냐고 했더니 나를  이상하게 보는 눈초리다.

아무튼, 일반 소주의 알콜 돗수에 비해 높은 독한 술을 다 마셨으니 중간에 술에 못 이겨 일찍 취침에 들어간 한명 제외하고 이튿날 두 명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하다. 나만 보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담근 주"라고 놀려 댄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버스로 이동하면서 해변 트레킹을 하는 날이다. 먼저 한국의 사하라라고 일컫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모래 사구를 가보기로 하고 이어 농여해변으로 이동하여 그곳의 경치를 보고 마지막으로 답동의 검은낭 해변으로 이동해서 트레킹하거나 고동을 잡기로 하고 버스로 이동한다.

 

 

 ▼ 모래사막을 먼저 들렀는데 사구 또는 모래언덕이라는 표현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옥죽동 사구는 계절에 따라 모래가 이동하는 활동성 사구로 현지 주민들은 '대청도 모래사막'이라고 부른다. 옥죽동 사구의 전체 면적은 약 66만㎡(축구장의 약 70배 크기)에 달한다. 길이는 약 1.6km, 폭은 약 600m에 이르고, 해안에서 해발 40m까지 사구가 분포해 국내 최대 수준이다.

대청도에는 ‘모래 서 말은 먹어야 시집을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근 주민들은 모래 바람 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을 겪다보니 20여 년 전부터 옥죽동 해안에 모래가 산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방풍림을 심었고 사막의 면적은 20년 전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 전에는 낙타가 두마리였던 것으로 아는데 언제 새끼를 두마리 낳았는지 네마리로 늘었다.

약대라고도 불리는 낙타는 등에 혹이 1개 달린 단봉낙타와 2개 달린 쌍봉낙타가 있다. 등의 혹은 지방 덩어리로 뜨거운 태양열을 통과시키지 않으므로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  

사막 지대에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단봉낙타는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지에 살고 쌍봉낙타는 중앙아시아, 중국, 몽골 지에 산다. 키는 3m 정도되고 풀, 나뭇잎등을 먹는데 위가 셋이고 물을 저장할 수 있어 한달 이상은 먹지 않고도 걸을 수가 있다.

발바닥은 부드럽고 두꺼워 막을 걷기에 알맞고 콧구멍은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어 흩날리는 모래에 잘 견딜 수 있다. 그런 낙타가 대청도에도 있다니...

 

 ▼ 사구(沙丘)하면 태안군 신두리의 해안사구는 잘 알려진 곳이다. 해변을 따라 길이는 약 3.4km 해안선에서 육지까지 폭은 50m~1.3km로 국내 최대  규모의 사구로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이 국내 최대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실제 가본 나로서는 신두리해안사구가 훨씬 크다.

그러나 모래위에 각종 염생식물이 살기에 느끼지 못할 뿐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곳은 사구라는 표현보다는 모래사막이라는 표현으로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고려된 듯 하다.

 

 

 ▼ 옥죽동 해변과 소나무로 조성된 방풍림

 

 ▼ 이곳 모래 언덕(사구)에는 통보리사초, 갯메꽃, 수송나물, 순비기나무, 아래와 같은 <백령풀>등이 자란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중부지방의 바닷가에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백령도에서 처음 채집되어 우리말 이름이 붙여졌다.

을왕리, 영종도 바닷가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백령풀을 백령도와 가까운 이곳에서 제때에 꽃 핀 모습을 촬영하는 행운을 얻었다.

 

                           ▼ 순비기나무도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 농여해변으로 이어진 멋진 해변 오솔길...

그와는 상반되게 왼쪽 철조망 넘어로는 지뢰지대 표시가 되어 있어 이곳이 최전방임을 느끼게 해 준다. 멀리 통신탑  이 보이는 곳이 삼각산이다.

 

 ▼ 버스로 불과 3분 거리에 농여해변에 도착, 만조였다가 썰물로 바뀐 바닷가의 풍경에 모두가 감탄사를 연발한다.

 

  ▼ 그냥 지나치면 후회될 것 같아 한컷!

 

 ▼ 당겨본 암석들...

 

 

 

 ▼ 멀리 길게 늘어선 섬은 백령도다. 농여해변 트레킹 내내 렌즈에 들어온다.

 

▼ 농여고목나무바위이다. 어딜가나 지질학상으로 퇴적층을 보게되면 가로로 된 모습인데 이 일대는 모두 세로로 퇴적층이 형성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 마치 고목나무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지각 변동으로 인한 것이라 여겨지고 오랜 세월속에 풍화작용에 의해 고목모양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리라.

 

                           ▼ 어쨋든 인간이 흉내낼 수 없는 자연의 예술작품인  퇴적층의 모습이다.

 

 

 ▼ 고목나무바위의 반대편 모습

 

 

 

 

 

 ▼ 사람이 올라서니 바위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 이곳을 미아동해변으로 불리는가 보다.

 

 ▼ 뒤돌아 본 풍경

 

 

 

 

 

 

 ▼ 아무렇게나 찍어도 모두 한폭의 그림이 된다.

 

  ▼ 순비기나무 군락지

 

 ▼ 대청종합운동장이 있는 곳으로 이동, 그곳을 들머리로 답동해변의 검은낭 산책로를 트레킹 하기로 한다.

 총 산책로 길이 1.63km로 몽돌소리길 180m, 파도소리길 750m, 바람소리길 700m로 구성되어 있다.

 

 ▼ 왕고들빼기가 튼실한 모습으로 활짝 웃었다.

 

 ▼ 파도소리길...

이쯤에서 간조가 되면 고둥이나 해물채취를 하겠다고 트레킹을 접은 회원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시간상 고둥잡을 만한 썰물이 되려면 어림없다는 판단에 나를 포함 두명만이 트레킹에 나선다. 아마도 고둥잡는다는 핑게로 걷기 싫어서 죽치고 있는지 모르겠다.

 

 ▼ 선진포선착장 전경

 

 ▼ 가파른 해안선을 트레킹하기 좋게 데크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예산을 많이 들인 것임을 알 수 있는데 안전을 고려하여 기상변화에 따라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

 

 ▼ 정동진 바다부채길 같은 경우에는 친수공간이 없는데 이곳에는 데크로 계단을 만들어 바닷물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놨다.

 

 ▼ 우리가 타고 갈 카페리호가 선진포선착장에 도착했다. 백령도에 입항했다가 다시 뒤돌아 와 이곳에서 승선하면 귀가길이다.

 

 ▼ 바람소리길 

 

 

 ▼ 큰꿩의비름

 

 ▼ 뒤돌아 본 모습

 

 

 ▼ 더 이상 갈 수 없는 끝지점이다. 이렇게 해서 오늘의 트레킹 일정을 마치게 되었다. 대청도의 역사와 문화를 아는 것은 별도의 문제이고 외관상  섬 크기에 비해 너무 많은 볼거리가 있었던 멋진 섬임에는 틀림없다. 

 

이틀간의 여정속에 지워지지 않는 추억으로 평생 간직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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